[거북이부엌] 맛있는 수다 8회기, 오늘은 삼계탕 먹는 날


맛있는 수다 마지막 시간을 준비하며 강사님께 부탁드린 것이 있습니다.

매 활동마다 거북이마을 주민들을 위해 애써주시고 정성 스럽게 재료를 준비해주신

요리 강사님과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8회기는 2018년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소박하게 잔치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옛날에는 마을 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돼지나 소 한 마리를 잡곤 했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몸보신도 하고 잔치 분위기도 낼 겸 다함께 삼계탕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요리 교실 인만큼 강사님께서 삼계탕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잡채, 튀김, 샐러드 등도

주민들과 같이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맛있는 수다, 처음에는 어르신, 청소년 아이들 할 것 없이 20명이 넘는 거북이마을 사람들이

왁자지껄 이야기 나누고 요리도 만드니 활동에 참여하고 나면 혼이 다 나가있곤 했습니다.

그런데 활동이 진행될수록 서로 인사도 나누고, 청소년 아이들이 필요한 재료 옮겨주고 경로당 어르신들도

재료준비를 도와주시니 신기하게도 처음보다 인원이 점점 늘어나는데도 나름의 질서가 잡혔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수다에 한 번 참여한 이웃 주민들은 다음에 올 때 한두 분씩 친구, 가족들과 함께 오곤 하셨어요.

덕분에 저도 거북이마을 주민들을 더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고, 재미있는 수다가 있는 이 시간이 주민들처럼 저도 참 기다려지곤 했습니다.

    

 

 

오늘은 경로당에서 장소를 내어주셔서 카페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다함께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어르신들께서 채소와 과일 손질해주셨고 청소년 아이들은 카페에서 만든 음식을 경로당 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둘러앉아 맛있게 저녁을 먹는 이 시간, 잔치 분위기가 절로 났습니다.

골목대장 수호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어주었고 주민들은 하하 호호 웃고 박수치며 따라 불렀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최은희 강사님은 2년 동안 맛있는 수다 요리강사님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강사님께서 마지막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서 직접 쿠키를 만들어 포장해오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사님의 말씀이 참 인상 깊었고 그 말씀이 곧 맛있는 수다 활동의 성과라 생각합니다.

 

“도란도란 말씀하시면서 정을 많이 쌓으신 거 같아서

제가 많이 배웠어요.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잖아요. 그렇죠?”

    

 

 

도란도란 한 달에 한 번 이웃 주민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이 시간, 거북이마을 곳곳에 인정이 두루 흐릅니다.

경로당 어르신들 마을 청소년들 취미교실 주민들 ...

여러 세대가 모여 함께하며 담당자로서 저도 더 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깊게 성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올 해 마지막으로 진행된 활동 8회기, 참여하신 모든 주민들에게 소확행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행복커뮤니티 센터에 맛있는 음식과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수다소리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소중한 추억 선물해주신 거북이마을 주민들과 늘 소신을 가지고 요리교실을 운영해주신

최은희 강사님과 보조요리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